저는 지난주 회사에서 1박2일로 극기훈련을 오후에 출발해
서천을 경유해서 동백정 일몰을 보고(1박) 다음날 군산으로 이동 선유도를 갔다
올 계획이었으나 날씨 관계로 배가 뜨지 못해 부안 내소사를 대신 들러보고 왔습니다.
늦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천년고찰 내소사 고운 단풍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붉게 물든 단풍이 천왕문 입구까지 펼져집니다.
내소사의 가을 단풍이 절정이다.
곳곳에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단풍나무 사이로 천왕문이 보입니다.
내소사 천왕문 입구
규모가 큰 사찰은 대개 삼문을 갖추고 있다.
삼문이란 절 초입에 있는 일주문, 중간쯤에 있는 사천왕문, 예배장소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불이문이다.
불교에서의 문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일주문의 기둥은 절대적인 진리, 변할 수 없는 진리를 상징한다.
사천왕문은 두 번째 문으로 네 방위를 수호하는 지국천, 광목천, 다문천을 봉안한다. 동방 지국천은 칼,
서방 광목천은 비파, 남방 중장천은 용과 여의주, 북방 다문천은 탑을 들고 있다. 사천왕은
불법 수호를 염원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내소사 봉래루 앞에서...
위로는 누각이 아래쪽으로는 사람의 통로가 있는 봉래루가 보인다.
고개를 빳빳이 들 수 없을 정도의 높이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되고 겸손해진다.
봉래루는 법회가 열리는 공간입니다.봉래루에서 잘 보아야 할 것은 기둥과 주춧돌입니다.
주춧돌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채, 윗부분만 다듬어 기둥을 세웠습니다. 기둥도 짧았다 길었다 합니다.
기둥간 거리를 보면 가운데는 멀고 양쪽 끝의 기둥 간격은 상대적으로 가깝습니다.
안정감이 느껴지면서도 센스가 있는 건축입니다.
내소사 안의 군나무(보호수)
내소사에는 천년의 세월을 질긴 생명력으로 지탱하는
두 그루의 당산나무가 있다. 한 그루는 도량안에, 또 한 그루는
일주문 앞에 있는데 도량안에 있는 것은 할아버지나무(수령 약1천년), 일주문 입구의
(수령 약700년)된 느티나무가 할머니 당산나무라고 한다.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에 정월
대보름이면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데 당산제라는 것은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 조상신, 수호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말합니다.
내소사 화승당... 그 뒤로 능가산이 바라보인다.
내소사 설선당 요사채(스님들이 생활하는 곳)
내소사의 대중 요사로서 승려들의 수학 정진과 일상생활을 위한 공간이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자형의 폐쇠적인 평면을 하고 있으며, 지면의 높이차를 이용하여
건물의 일부를 2층으로 구성하였다. 안마당을 둥심으로 넓은 대방과 승발, 부엌 등이 배치되고
2층 고루(高樓 : 높은 다락집)는 각종 곡물 등을 저장할 수 있도록 벽면에 여러 개의 환기창을 설치하였다.
건물의 지붕선이 뒤쪽에 보이는 산세와 조화를 이루는 이 건물은 1640년(인조 18)에
내소사를 중건할 때 같이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소사 설선당(스님들이 마음을 닦는 곳)
조선시대의 불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5호) 설선당은 겹처마에
2익공 형식의 정면 6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청민대사가 1640년에 건축하였다.
⊙ 현재는 설선다원 및 만등불사 접수처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
설선당 부엌의 가마솥
내소사 삼층석탑 앞에서 바라본 대웅보전
정지상의 소래사는 변산팔경 중 제3경 소사모종에 해당된다.
해질 무렵 고즈넉한 산사에서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내)소사의 노을빛 종소리에
선인들이 잠시 세상사를 내려놓고 정취를 즐겼다. 하니 그 소리는 또 얼마나 청초하고 따스했을까.
(소래사는 내소사의 옛 이름이다.)
변산반도 남쪽 능가산 관음봉 기슭에 둥지를 튼 내소사(來蘇寺)는 법명을가진
스님이 두타(頭駝 산과들로 다니면서 온갖 괴로움을 무릅쓰고 불도를 닦는일)을 행하다.
모든것이 소생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지은 사찰이다. 내소사의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는데
"소생할 소" 올래" 라는 한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곳에 오시면 새롭게 태어납니다’ 라는 뜻을 품고 있다.
내소사는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것을 청민스님이
1933년에 중건, 1902년 관해스님 중수, 만허스님이 보수한 뒤 1983년 혜산스님이 중창
(重創 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지음)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창건 당시 혜구두타스님은
대소래사와 소소래사 두 사찰을 산안과 밖에 배치했지만 대소래사는 1870년 산불로 불타 사라졌고 그 터는
지금 마을로 변해있다.
내소사 대웅보전
대웅보전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단연 꽃살문이다.
정면 3칸 8짝의 내소사 솟을 꽃살문은 국내 최고의 작품이다.
솟을꽃살문(솟을이란 솟아 도드라졌다는 의미)은 가장 화려한 장식으로 주로 궁궐이나
사찰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섬세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 형태로 극도의 정성을 쏟아 부어 새긴
내소사 꽃살문 조각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특한 한국성을 지닌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는다.
채색된지 오래되어 빛이 바랜 것인지, 채색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인지 시간적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나뭇결이
주는 효과와 오래된 나무의 색이 주는 은은함은 오랜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
불교에서 꽃은 부처의 진리를 상징한다.불교와 결합해 그들의 정서와 취향이 반영돼 탄생과
불교예술의 정수가 꽃살문이요, 중생이 이승의 티끌을 털고 극락의 세계로
들어가는 경계로 불교에서 최상의 장엄함을 표현하는
꽃으로 장식된 문이 바로 꽃살문이다.
내소사 대웅보전과 괘불걸이
대웅보전은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우측에 대서지보살,
좌측에 관세음보살을 모신 불전으로 조선 인조 11년(1633) 청민대사가
절을 고칠 때 지은 것이라 전한다. 규모는 앞면 3칸, 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짝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윗부분에 짜은
장식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인데, 밖으로 뻗쳐 나온 부재들의 모습은
우리 옛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앞쪽 문에 달린 문살은 꽃문이로 조각하여 당시의 뛰어난 조각 솜씨를 엿보게 한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벽체 윗부분에 있는 부재 끝을 연꽃 봉우리 모양으로 장식하였고, 보머리에는 용이
물고기를 물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 건물의 화사함을 더해준다. 천장은 우물 정(井)
모양으로 짜맞추기 지붕 윗부분을 가리고 있는 우물 천장으로 꾸몄다.
불상 뒤쪽 벽에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것 중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상" 이 그려져 있다.
대웅보전 삼존불상
(좌측) 관세음보살, (중앙) 아미타여래, (우측) 대세지보살
조사당 옆에서 바라본 내소사 대웅보전
마치 흑백사진을 보는듯한 착각을 갖게 하는 대웅보전은 화려하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단정하면서도 청아한 멋을 풍기며 세월의 주름을 느끼게 한다.
자연스레 빛 바랜 단청과 고색창연한 절집들이 외려 정갈하고 우아한 멋을 느끼게 한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꽃창살
마치 새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듯 팔각지붕을 하고 있는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은 조선중기의 목조건물로 겉으로 보기에는
소박하나 찬찬이 들여다보면 화려함이 있다. 단청하나 없이 나뭇결이 그대로
느껴지 듯 투박하지만 초화무늬가 정교하게 투각된 꽃살문은 화려함의 극치다. 배열과
조각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나무를 다루는 장인의 손길이 하늘의 마음을 읽은 듯하다.
내소사 삼층석탑
이 탑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이나 신라 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높이는 3.46m이다. 맨 아래의 받침대는 하나의 돌을 이용한 것이다.몸체도 층마다
하나의 돌을 사용하였으며 각 면마다 기둥을 새겼다. 몸체와 지붕돌은 위로 올라갈수록
그 크기와 높이가 날렵한 느낌을 주는 탑이다.
내소사 지장전
내소사 조사당
내소사를 키운 여러 고승들의 진영이 봉안된 곳...
내소사 벽안당
대웅보전 동편에 있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짝건물로 1911년
선실로 건립한 것을 1985년 우암혜산 스님이 중수한 것이다. 관해선사가 벽안당 이라는
현재는 2002년 진원스님이 다시 신축하여 관심당이라는 편액을 달고 회주실로 사용하고 있다.
내소사 무설당
스님들이 기거하는 당우로 사용되고 있다.
내소사 삼성각
내소사 봉래루 앞에서 바라본 설선당과 요사채
범종각 내의 범종
내소사 범종루 앞에서 바라본 봉래루
내소사 천왕문을 나서면서 바라본 단풍나무 숲길...
내소사를 나오면서 바라본 천왕문...
내소사 경내를 나오면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연지
이곳에서 대장금을 찰영했다는 연못이라네요...
부안 내소사 일주문을 나오면서...
전라북도 부안은 바다를 향해 뭉툭하게 튀어나온 변산반도가 있는 곳이다.
여행지로서의 요소를 고루 갖춘 보기 드문 여행코스다. 바닷가를 따라가면 해안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층층의 해안적벽과 기괴한 바위들이 바다를 향해 손짓하듯 돌출해 있다.
그리고 반도 안쪽으로는 자연이 빛은 아름다운 보석들이 수줍은 듯 숨어있다.
특히 자연을 들여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호남정맥 줄기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 우뚝 멈춰 선 변산,
그 산과 맞닿은 고요한 서해, 전나무 숲길 끝에 단정하게 자리 잡은 내소사, 울금바위를
뒤로하고 아늑하게 들어 앉은 개암사, 켜켜이 쌓인 해식 단애가 놀랍고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격포 채석강 ,드넓은 곰소염전과 소박하고 평화로운 갯마을의 서정
전북 부안의 자연은 이토록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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