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2012년 경남통영시의
섬들에 조성한 바다백리길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그림 같은 섬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에
1코스부터 6코스까지 조성됐다. 이번 산행은 바다백리길 5코스인 대매물도 해품길을 찾았다.
매물도는 본섬인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무인도인 어유도 등 3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는데 해품길은 본섬인 대매물도에 조성된 길이다. 대매물도는 광고 찰영지로
잘 알려진 소매물도의 명성에 가려 있지만 섬 전체의 경관이나 트레킹 코스의 아름다움만 놓고
본다면 한결 뛰어난 곳이다. 바윗길과 동백터널, 야생화가 만발한 비탈을 걷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해품길 대부분 구간은 예전부터 섬 주민들이 마을 간을 오가거나 밭일하러 다닐 때 이용하던 길이다. 이런 길이
섬에만 있겠냐마는 매물도 해품길이 특별한 것은 " 바다를 품은 길 " 이라는 이름처럼 전체 코스를 걷는 동안 잠시도 바다가
시야를 벗어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섬 동쪽의 몽돌해수욕장과 방파제가 있는 섬 북서쪽의 당금과 대항 선착장을 제외하면 통영의 섬
가운데서 남동쪽 가장자리에 있는 매물도 해품길을 걸으면 내내 아찔한 벼랑 아래에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