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희양산 &구왕봉...
희양산에서 바라 본 구왕봉 풍경...
오월로 접어드니 자연도 제법 푸르러 간다.
높은 산 정상은 아직 아직 나뭇가지에 새잎이 나오려고 하지만
중간쯤 높이까지는 연두잎이 상큼하게 하늘위에 떠있다.점점 더 푸르게
물드러가는 연두빛이 예쁜 오월이며 산행하기 아주 좋은 달이 아닌가 싶다.
아침 9시30분 은티마을 에 도착
아침의 상괘한 공기와 시골의 맑은 공기가 발거름을 가볍게 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산행이 시작할땐 늘 설레임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어떤풍경의 모습을 만나게 될까...
희양산은 괴산과 문경의 경계에 있는 백두대간인 산 높이 998m의
낮지 않은 산이다. 희양산 주변은 전체적으로 암릉으로 이뤄진 곳이고 정상
주변에서 보는 경치와 조망이 빼어난 아름다운 산이다.
건너편엔 구왕봉이 있는데 구왕봉 정상에 올라 희양산을 바라보는 풍경은 진풍경이다.
구왕봉 오르는 등산로는 주로 로프구간이 많으며 매우 험하고 힘든 코스다.
그러나 그 힘듬속에 스릴은 최고가 아닌가 싶다.
지난번 마분봉, 악휘봉 산행때 이어 다시 찾은 은티마을...
은티마을에서 시작하는 악휘봉, 마분봉, 희양산등의 명산들이 많아 산객들이
많이 찾는곳이다. 특히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은티마을 주막은 대간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막집을 지나
은티마을 유래비가 서있는 마을 입구에는
아름들이 노송과 전나무가 줄을 지어 서있어 찾는이들을 반겨준다.
희양산 오름길에 바라보는 마분봉, 악휘봉 조망...
희양산 암릉에 오르니 전망이 시원하게 다가오며
구왕봉의 아름다운 풍광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희양산 암릉에서 구왕봉 방향을 바라보며...
암릉에 올라서면 악휘봉, 시루봉, 덕가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기암괴석과 파란하늘에 어우러진 소나무들...
희양산에서 바라 본 구왕봉...
구왕봉으(九王峰) 은 백두대간이 천하의 절경 희양산을 높이 솟구친 후 아쉬운지 다시
희양산과 비슷한 구왕봉을 세우고 달려가다가 악휘봉-장성봉을 지나 대야산-청화산으로 이어진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경계로 하는 희양산과 함께 동서로 나란히 위치한 구암봉은
암산으로서 아기자기하고 깨끗한 백두대간의 산이다.
구왕봉은 경북 가은읍의 유명한 고찰인 봉암사를 빼 놓고는 얘기가 안 될 정도로 이 절과 사연이 깊다.
봉암사는 신라 헌덕왕 5년(879년)에 지증대사에 의해 창건된 고찰로 학승을 가리키는
구산선문 중에 하나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봉암사 창건 설화에 지증대사가 심충이라는 사람의 권유로 봉암사 자리를 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메울 때 용이 살고 있어서 지증대사는 신통력으로 그 용을 구룡봉으로 쫓았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이 구룡봉이 구왕봉이라고 하고 봉암사에서는 날개봉이라고도 한다.
또, 이 날개봉에 매년 소금단지를 묻어 기를 눌러 둔다고 한다.
넓은 암릉과 명품소나무
그뒤로 구왕봉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희양산에서 내려다 본 봉암사...
봉암사는 신라 헌정왕 5년 지증대사가 창건한 절이고
현재는 수도도량으로 지정되어 있는 절로 1년에 한번 사월초파일에만 일부 개방된다고 한다.
희양산은 문경의 산이지만 그러나 봉암사에서 정진 수도를 위해 등산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에
등산을 하고자 하면 괴산군 연풍면에서 접근하도록 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빚어논 바위들이 기기묘묘하고
바위끝에서 내려다 보는 봉암사의 까만 기와지붕이 감회를 불러
이르키고 20리 봉암사 계곡이 소나무 숲에 쌓여 진풍경을 연출한다.
희양산에서 바라보는
구왕봉과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조망...
희양산 정상에서 바라 본
이만봉,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뇌정산과 문경 가은 방향 조망...
희양산 정상석에서...
희양산은 괴산 연풍면과 문경 가은읍의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 줄기의 한켠에 우뚝 솟은 암봉이다.
산 전체가 하나의 암봉으로 보이는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증대사가 절을 세울때 연못에 살던 아홉 용들이 쫒겨간
곳이 구왕봉(898m)인데 구왕봉도 하얀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암봉이다.
희양산 정상을 오른뒤 구왕봉으로 가는 코스는
거의 수직으로 100m정도 로프를 타고 내려야 하는데
오르고 내려가는 산객들로 붐비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정체 구간이다.
희양산을 내려오며 조망터에서 바라 본 구왕봉의 모습...
은티마을과 마분봉 조망...
구왕봉을 오르며 첫번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희양산의 모습...
구왕봉 정상부근에서 다시 바라 본 희양산...
동,서,남 삼면에는 단단한 화강암 암벽을 두르고 솟아 있어
마치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처럼 보인다. 옛날 사람들은 장엄한 암벽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 했으며 신라 헌강왕 때 지증대사는
" 스님들의 거처가 되지 못하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 " 이라며 희양산 남쪽 너른 터에 봉암사를 창건했다.
지증대사는 산이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겹으로 띠처럼 되어 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 하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구왕봉 정상석에서...
쉼터 옆 계곡에서 오늘 흘린 땀을 씻고 은티마을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에 사과나무 과수원 앞에서 뒤돌아 본 희양산과 구왕봉...
하산길에 은티산장 앞에서 뒤돌아 본 희양산과 구왕봉의 모습...
주막집에 다시 도착해서...
이런 모습도 담아보고...
요런 모습도 담아보면서...
은티마을 주막집에는 지나가는 등산객들과,
백두대간 하는 산꾼들이 남겨 놓은 흔적들이 가득하다.
주막집에서 더덕, 두부김치에 막걸리로
하산주를 마시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짓습니다.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좋은 날씨에 암봉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희양산과 구왕봉
산행을 맞히고 상괘한 기분으로 은티마을을 떠나 평택으로 향합니다.